[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AI솔루션·플랫폼 시장 저변을 더욱 넓히기 위해 신시장 진출 및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시도 중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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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인포시스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인포시스와 인포시스는 이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기업들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으로 모델, 툴, 런타임과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에코시스템이 인포시스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토파즈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포시스는 고객이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도입해 쉽게 통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인포시스는 엔비디아 전문가 조직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5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엔비디아 AI 기술을 교육하고 자격증을 제공해 산업 전반의 고객 네트워크에 생성형 AI 전문성을 지원한다. 엔비디아 제품 및 인프라를 통해 AI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로서도 이번 협력을 통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갖게 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며 자사 매출액의 약 20% 비중인 중국 시장에 고급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팔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인도 내 주요 4개 도시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하고 난단 닐레카니 인포시스 전 회장 겸 공동창립자 등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
| 엔비디아가 메르세데스-벤츠에 디지털 생산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사진=엔비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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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벤츠)와는 가상 공장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실제 공장을 위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가상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전 세계 30여개국 공장의 조립 라인을 재구성하는 데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새로운 생산 기술로 독일 라슈타트, 헝가리 케치케메트, 중국 베이징에서 운영 중인 생산 공장에 차세대 차량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전 세계 30개 이상의 공장에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벤츠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을 사용할 경우 프로세스의 품질이 향상되고, 조립 시설을 건설하는 속도가 2배로 향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