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4일 유럽 지역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수주금액은 3286억원이며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2028년 9월까지 인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올해 현재까지 총 118척(해양 1기 포함), 125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의 93.2%를 약 6개월 만에 이미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8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52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38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 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설비 1기 △특수선 4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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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호실적 배경에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경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하는 반면, 한국 조선사들은 LNG운반선과 암모니아선 등 고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고가의 에너지 운반선 건조 기술력에서 중국 조선사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가 연말까지 무난하게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올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1년부터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조선사들은 3년 치 일감을 쌓아 둔 상태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16척, VLCC 7척, VLAC 2척,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1척, 해양 1기 등 총 27척(기)을 수주하며 약 53억3000만달러의 수주 금액을 달성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인 35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은 성과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22척, 4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97억달러)의 51%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수주잔고는 337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수주 물량은 LNG운반선 19척, 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