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저축은행 NPL 받는 우리금융F&I…득될까 독될까

저축銀 3Q 가계 연체율 전분기比 0.28%p↑
우리금융F&I “평가 후 매입…이익 실현 가능”
업계 NPL 유치 경쟁 심화로 신시장 개척 분석
  • 등록 2023-12-06 오후 5:37:23

    수정 2023-12-06 오후 5:37:23

이 기사는 2023년12월06일 16시3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우리금융F&I가 1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지주)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부실채권(NPL) 전문 계열사인 우리금융F&I가 저축은행 12개사 부실채권(NPL)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F&I는 투자가치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저축은행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동화전문사인 우리금융F&I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추진한 ‘개인 무담보 NPL 자산유동화방식 공동매각’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이달 1000억원 규모의 상환원금잔액(OPB)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유동화전문사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NPL 등을 현금화하는 역할을 한다.

일단 유동화전문사가 개인 무담보 NPL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유동화전문사들은 담보 NPL을 주로 취급했다”며 “개인 무담보 NPL 투자는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매입률과 건전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매입률은 OPB가 분모, 매입가가 분자가 된다.

시장에선 우리금융F&I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매입률 30~50% 대비 2~3%포인트 높은 가격에 NPL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F&I가 담보 NPL을 주로 취급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 NPL 평균매입률이 90.7%인 점을 고려하면 OPB 대비 다소 적은 금액으로 채권을 인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저축은행 79개사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 2분기 5.12%에서 3분기 5.4%로 0.28%포인트 상승했으며 동기간 NPL비율도 5.61%에서 6.4%로 0.7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연체율 상승 폭 자체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연체율은 당분간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우리금융F&I는 위험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F&I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으로 무담보 NPL을 매입한 것으로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한 만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F&I는 NPL 투자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 3분기 1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을 살펴보면 NPL 매입채권 잔액은 2829억원에서 5711억원으로 101.9% 늘어났다.

일각에선 NPL 유치 경쟁 심화에 따라 우리금융F&I가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NPL 주요 공급자인 은행권이 올해부터 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유동화전문사 간 NPL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업계 후발 주자인 우리금융F&I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무담보 NPL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권 NPL 매각 물량은 2021년 2조4000억원, 작년 1조7000억원, 올 상반기 1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F&I는 작년 1월 공식 출범했으며 연합자산관리(유암코), 하나F&I, 대신F&I, 키움F&I는 각각 2009년, 2013년, 2014년, 2020년 자산유동화 시장에 진입했다. 우리금융F&I NPL 매입 시장점유율은 올 2분기 5.8%에서 3분기 10%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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