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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지난해(1~12월) 우리나라의 발전전력량은 전년(57만6316GWh) 대비 3.1% 증가한 59만4392GWh(기가와트시)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이 전년 대비 각각 11.42%, 23.42% 증가한 반면, 석탄(-2.21%), 가스(-2.79%), 유류(-16.48%) 등 온실가스 주배출 에너지원의 전력량은 감소했다.
에너지원별 비중은 석탄이 32.51%로 가장 높고, 이어 원자력 29.62%, 가스 27.52%, 신재생 8.95%, 유류 0.33% 순이다. 전력량은 증가했으나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원인 석탄과 가스 등의 사용이 줄어들고 원자력과 신재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온실가스 발생량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부분에서 마이너스의 기여를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발전 부문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부문의 생산부진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포스코의 제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227만t, 같은 기간 현대제철 생산량은 5.8% 줄어든 1737만t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2022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나 감소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연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관리팀 연구사는 “전력량과 에너지소비량, 철강업 생산량 감소 등이 온실가스 감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국가온실가스 발생량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 추정치는 오는 6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선진국형 디커플링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상엽 한국환경연구원(KEI) 탄소중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에너지 부문이 아직은 탄탄하게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철강생산량과 수출 둔화의 일시적 요인이 겹쳤다”며 “과거에도 경제위기 이후 일시적 디커플링이 발생했었으나 중장기적으로 비동조화 흐름이 뚜렷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구조는 아직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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