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국부 독재가 이뤄져 온 미얀마에서 어제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됐습니다.
미얀마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장기간의 군부통치를 종식하고 민간 정부를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원과 지역 14개 의회의 1160개 의석을 놓고 전국 37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자 3000여 명이 경쟁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는 전혀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노려 상·하원의 25%씩을 군 지도부가 지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오는 13일까지 가택 연금을 선고 받았고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는 이 같은 변칙 선거법에 반발해 선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된 선거에 대해 국민들도 불만을 표시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선거가 사기라는 것을 봤습니다. 군인들이 군복을 벗고 그들의 외관을 정치인으로 바꿨을 뿐입니다.
미얀마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 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번 선거에 대해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도 성명을 내고 야당 정치범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힐러리 클린턴/미국 국무 장관
우리는 버마(미얀마)에서 또 한번 군사정권이 그들의 권력을 남용해 공정하지 못한 선거가 자행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난 1962년 쿠데타 이후 군부정부이 들어선 미얀마에서는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정권 이양을 거부하고 수치 여사 등 야당 인사들을 계속 탄압해 왔습니다.
이데일리 문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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