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친환경 해운업 진출…"시기, 방안은 미정"

"세계 최초 무탄소 추진 가스선 시연 위해 해운사 설립"
100% 무탄소 선박 '미래 선박시장' 선점 포부
  • 등록 2024-01-29 오후 3:20:51

    수정 2024-01-29 오후 7:44:4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이 무탄소 해운업에 진출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WEF)
한화오션은 29일 세계 첫 친환경 해운사 설립과 관련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100% 무탄소 암모니아 추진선을 중심으로 탄소배출 제로에 도전한다.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을 한화그룹이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운사 설립에 나서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화오션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면 한화그룹이 매입할 수 있도록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는 세계 최초 무탄소 추진 가스선의 성공적 시연을 위한 목적의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의미를 다보스포럼 기고문에서 밝힌 바 있다”며 “해운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 운영하는 선도자 (First Mover)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 해운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시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동환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해양 탈탄소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날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며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했다. 현재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무탄소 기술을 적용한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선박에는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 설립 방안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간 거래행위 대한 공정거래 이슈 등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자회사 설립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한화오션 이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직접 할지, 자회사를 둘지 등 구체적 방안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정관을 개정하면서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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