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조모씨는 최근 몇 년간 미수령 주식을 찾아가라는 우편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해 오다가 올해 한국예탁결제원을 찾아 1억원 상당의 주식과 배당금을 받게 됐다. 조씨는 “어떤 경로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주식이 거액이 돼 뜻하지 않은 기쁨이 됐고, 이에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겠다”고 웃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의 자산회복 지원과 권리보호를 위해 한 달간 ‘2024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집중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올해까지 15년 동안 진행돼 오면서 주주들에게 잊었던 주식과 배당금을 찾도록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2일부터 한 달 동안 대한항공(003490)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삼양식품(003230), CJ(001040), CJ제일제당(097950) 등 5개 상장사와 함께 공동 집중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주주들에게 찾아 준 미수령 주식은 총 4132만주(평가액 2042억원), 미수령 배당금은 4752만원에 이른다.
올해 집중 캠페인을 통해 찾아간 미수령 주식은 주주의 노후 자금이나 자녀 결혼자금 등으로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임모씨는 IMF 당시 다니던 증권사가 타 금융기관에 피합병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 그때 받았던 우리사주를 잊고 있다가 우편 통지를 받고 한국예탁결제원에 전화 확인 후 방문해 5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수령 주식은 소멸하지 않아 언제든 수령할 수 있으나 배당금은 5년이 지나면 소멸된다”며 “관련 우편 통지를 받은 주주 중 미수령 배당금이 있을 시엔 캠페인 기간이 종료됐더라도 연내 한국예탁결제원을 방문해 배당금을 수령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앞으로도 주주의 숨겨진 자산회복과 국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당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