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인도 증시에선 총 179억7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이는 세계 IPO 시장 1위인 미국(423억9000만 달러)에 이은 것이다. 올해 인도 증시에는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 등 굵직한 IPO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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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 순위는 2024년 아시아 금융권의 변화를 예고한다”면서 “규제 강화로 중국에선 상대적인 IPO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에선 기업들이 수년 간 랠리 이후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활용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상장 기업의 수만 놓고 보면 인도(310곳)가 1위로, 미국(226곳), 한국(117곳)이 뒤를 이었다. 뭄바이의 금융계 종사자는 “상장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기업 당 자금 조달 규모는 최근 2년 동안 감소했다”면서 “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유지되는 동안 모든 것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현금화를 하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UBS그룹의 가레스 매카트니 글로벌 자본시장 공동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2025년엔 IPO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유럽, 중국에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인도가 계속 성장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가 8만50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인도 증시는 놀라운 랠리를 보여줬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올 들어 센섹스지수는 8%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