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대통령'되는 것 막으려 범행…현재까지 배후 없어"(상보)

10일 이재명 피습사건 최종 수사결과 브리핑
"특정 세력에 공천 줘 다수 의석 수 확보하지 못하도록 살해 결심"
"공범 등 현재까지 없어…조력자 1명만 방조범 검거"
  • 등록 2024-01-10 오후 1:51:49

    수정 2024-01-10 오후 7:36:5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 김모(67)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인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연기되는 등 피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더 나아가 곧 있을 총선에서 피해자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변명문(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범행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8면 분량 메모장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김씨의 범행 동기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하면 결국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에 공범과 배후가 있는지 수사력을 모아왔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범이나 범행을 교사한 배후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혼자 계획하고 범행하였다고 진술했으나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통화 내역, 거래, 계좌, 행적 수사 등을 통해 수집한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조력자 70대 남성 1명을 방조범으로 검거한 바 있다”며 “이 남성은 피의자로부터 범행을 사전에 들어 알고 있었고, 범행 이후 메모를 가족과 언론 매체 등에 전달할 것을 약속하고 실제 일부 행동에 옮겼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사인을 요청하고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9일 김씨의 신상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하고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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