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법인세, OECD 37개국 중 상위 10위…10년전보다 13단계 ↑
2일 한경연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이다. OECD 37개국 중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은 2010년 대비 2020년 법인세율을 인하했다.
법인세율을 인상한 국가는 △한국 △독일 △터키 △칠레 등을 포함한 8개국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OECD 37개국 평균 법인세율은 2010년 25.4%에서 2020년 23.5%로 낮아졌고, G7 평균도 2010년 33.1%에서 2020년 27.2%로 낮아졌다.
주요국 중 대부분 국가들이 법인세율 과표구간을 단일화했다. 미국은 2018년 과표구간을 무려 8단계에서 1단계로 축소하는 등 2020년 현재 OECD 37개국 중 33개국이 단일 법인세율 구조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2단계, 한국과 포르투갈이 4단계로 가장 많은 구간을 갖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18년부터 과표 3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최고세율을 3%포인트(p)인상했다. 이로써 2012년 2단계이던 과표구간이 2013년 3단계에서 2018년 이후 4단계로 늘어났고, 최고세율은 24.2%에서 27.5%로 높아졌다.
올해 OECD 37개국 중 한국의 법인세율은 상위 10위로 10년 전보다 13단계나 순위가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위에서 12위로, 영국은 14위에서 31위로, 일본은 1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세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이었으며, 이 중 법인세가 72조2000억원으로 소득세 다음으로 큰 비중(24.6%)을 차지했다. 매년 법인세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법인세는 당기순이익에 세무조정을 거쳐 과세표준을 정하고, 여기에 세율을 곱하여 나온 산출세액에 여러 공제·감면을 반영해 총부담세액을 결정하는 구조다.
올해 정부가 통합투자세액공제 등 세법개정으로 인한 기업들의 세부담이 5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세율 인상으로 인한 세부담 증가를 감안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한국의 투자 매력도 제고를 통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OECD 평균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흐름에 맞는 세율 인하와 과표구간 축소 등의 법인세율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