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서 1000만원 날릴 위기예요"…휴가 앞둔 소비자 '날벼락'

위메프 티몬 미정산 사태 보름 넘게 이어져
"다음달 출발인데" 여행상품 소비자를 ''발 동동''
여행사들 내용증명…"유사시 법적 대응" 예고
  • 등록 2024-07-24 오후 3:08:07

    수정 2024-07-24 오후 3:08:0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셀러 ‘미정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입점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모습 (사진=위메프)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전날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정산금이 지급되지 않아 티몬과 위메프 웹사이트에서는 판매를 중단한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티몬과 위메프에 오는 25일까지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유사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대금 입금이 지연될 경우 거래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예약자들에게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티몬 등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티몬에서 다음달 3일 일본행 항공권 등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는 A씨는 “노량풍선으로부터 재결제를 요구받아서 카드로 또 결제를 진행했다”며 “티몬에 환불요청을 시도했으나 카드 취소는 되지 않고 ‘환불대기’로만 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돈을 못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여행 커뮤니티 등 온라인 카페에는 박씨와 같은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했지만 ‘입금 대기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이판으로 효도 여행을 가기 위해 위메프에서 1000만원 가량을 결제했다는 B씨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 가족 8명 몫으로 1000만원을 결제했는데 여행이 취소될 위기”라며 “여행은 못 갈 거 같고 환불이라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비단 여행 상품뿐 아니다.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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