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비트코인]①어느새 2000만원…2018년 강세장 재연

2년 10개월만에 2000만원 넘어…2018년 강세장 재연
비트코인 시가총액 33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경신
유례없는 `돈 풀기`에 화폐가치 하락 헤지수요 몰려
페이팔 거래서비스에 JP모건 전담조직 출범 등 한몫
  • 등록 2020-11-18 오후 1:31:07

    수정 2020-11-18 오후 3:51: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 한때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강세장(Bull rally)을 재연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1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 이상 올라 2000만원을 일시 돌파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근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150% 이상 상승했고,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3월20일 저점 대비해서는 무려 360%나 치솟은 것이다.

특히 달러화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를 넘어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3293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 강세는 여러 호재들이 동시에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유동성을 공급한 가운데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몰린 덕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마인드를 가진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추가 재정확대 정책을 펼 것이 예상되자 비트코인을 미리 사두고자 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전 세계에서 1억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핀테크 공룡인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 대형 호재가 되고 있다. 페이팔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을 사고 팔거나 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글로벌 거래서비스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위주로 이뤄지던 암호화폐 거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미국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의 참여도 호재로 한몫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오닉스(Onyx)’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만들고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 들었다. 이를 통해 기관 간 지급결제서비스부터 글로벌 송금 및 이체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기관들을 상대로 커스터디(수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NEM 트레이딩부문 대표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시장 구조 변화 덕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향후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헤지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강세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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