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손여주 교수는 지난 10월 31일 ‘한국인 노인의 상대적 악력에 따른 당뇨병 발병 연관성(Association of relative handgrip strength on the development of diabetes mellitus in elderly Koreans)’ 연구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발표했다.
손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고령화 연구 패널 조사(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 KLoSA)의 데이터를 사용해 65세 이상 노인 중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들에서 반복 측정한 2만 2,016개 데이터를 추적 관찰해 상대 악력과 당뇨병 발생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대 악력이 높은 그룹일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 악력을 총 3분위로 나눴을 때, 남성의 경우 상대 악력이 가장 낮은 군(하위수준, 1st Tertile)에 비해 중위수준(2nd Tertile) 그룹은 당뇨병이 발병할 오즈비(Odds Ratio, OR)가 0.87배, 가장 높은 그룹은 오즈비가 0.82배로 감소했으며, 여성 노인에서도 상대 악력이 가장 낮은 군(하위수준, 1st Tertile)에 비해 중위수준(2nd Tertile) 그룹은 오즈비가 0.82배, 가장 높은 그룹은 오즈비가 0.79배 감소했다. 즉 근력 증진이 당뇨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연구들은 절대 악력에 집중했지만 해당 연구는 체질량을 고려한 상대 악력을 사용해 더 정확한 근력과 대사질환 간 관계를 분석했다. 이는 근력 강화 운동, 특히 저항성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개선하면서 체질량 지수를 감소시키는 노력이 노인의 당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노인 건강 관리에서 근력 평가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이다.
한편 손여주 교수는 상대 악력 뿐 아니라 근육량, 신체 활동 수준, 식이 요법 등 다양한 요인이 당뇨병 및 심뇌혈관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