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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정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 인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이후 1년 동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앞으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범정부 컨트롤 타워로서 민관의 역량을 총 결집하여 신남방 지역을 신성장 동력의 파트너로 삼고 우리의 국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남방, 신북방,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연결하는 번영의 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아세안 교역액 증가…올해 1600억불 상회 예상
경제분야와 관련해 △교역액 증가 △인프라 건설 수주량 증가 △인도시장 자동차 선전△한류열풍 활용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올해 우리의 신남방지역 해외 인프라 건설 수주량이 중동을 넘어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0월 기준 우리기업의 신남방 지역 수주는 99억불(41%), 중동은 86억불(36%)을 차지해 신남방 지역이 국내 건설산업의 최대 수주처로 부상했다. 김 보좌관은 “대통령 해외순방시 인프라분야 의제 채택 등 정책역량을 집중해 우리기업의 수주를 지원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자동차업계 불황과 우리 자동차의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 축소에도 인도 시장에서는 우리 자동차가 선전한 것도 주요 성과다. 인도 시장에서는 우리 자동차가 연평균 6.8%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판매 2위를 유지하고, 최근 공장가동률도 100%를 상회하고 있다. 또 기아차도 내년 하반기부터 3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인도에 신규로 건설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아세안 시장의 경우, 일본차가 압도적으로 점유(78%)하고 있다”면서 “우리 자동차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장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간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방문 증가·유학생 급증 등 인적교류 확대…외교안보 분야 감성외교로 공조 강화
인적교류 확대도 주요 성과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우리와 신남방 국가 간 상호방문객 수가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과 신남방 국가간 상호방문객은 매년 약 10%씩 증가해 왔으며, 2011년 500만명 돌파 이후 7년 만에 2배가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 지역이 우리 국민의 1위 방문 지역으로 올해 9월 기준 아세안 국민들의 방한도 전년 동기대비 12.5% 증가했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은 중국·일본에 편중된 방한 관광객을 다변화 시킬 수 있는 유망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세안 지역으로부터의 한국 유학생 급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우리기업의 신남방 진출 확대와 한류 확산에 따른 것.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세안 유학생이 2014년 7천여명에서 금년 3만 2천여명으로 급증했다. 김 보좌관은 “유학생들은 귀국 후 현지의 핵심인재로 성장해 한국과 신남방 국가를 이어주는 든든한 자산으로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 국가 정상들의 마음을 얻는 감성외교로 화제를 모았다. 취임 1년여 만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와 인도 방문 등 적극적인 정상외교 활동을 벌인 것은 물론 각국 정상과 맺은 우정을 감성 외교로 연결해 상대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해 인도네시아 순방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바틱)으로 커플룩을 시현한 것이다. 또 최근 인도 전통축제(디왈리)에 김정숙 여사를 특사로 파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밖에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아세안과의 공조를 강화했다. 아세안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성명을 수차례 발표하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했다. 또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6.12)이 개최됐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대표단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을 지지하는 등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