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반도체 1위 되찾을 것"…경계현의 자신감 배경엔 'AI'

"늦어도 3년 내 1등" 자신…인텔에 1위 내준 삼성
AI로 회복하는 메모리…DDR5·HBM으로 선두 공략
엔비디아에 ''안방'' 흔들리는 인텔, 삼성에는 기회
  • 등록 2023-10-27 오후 4:07:57

    수정 2023-10-27 오후 4:07:5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작년부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불황 여파로 인해 미국 인텔에 내준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했다. AI향 메모리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이다. 이미 업계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가 일부 나타나는 데다 엔비디아가 PC용 칩 진출을 준비하며 인텔의 안방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전날(2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철저히 준비하고 더 잘 투자해서 앞으로 2년, 늦어도 3년 내에 세계 반도체 1등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는 122억6300만달러를 기록한 인텔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94억50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이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인텔이 근소하게 앞서며 1위 자리를 빼앗았고 삼성전자는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업황 둔화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심해진 글로벌 불황으로 ‘메모리 쇼크’가 찾아왔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4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옴디아)
그러나 AI향 메모리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D램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대표 AI향 메모리인 고부가제품 HBM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AI향 수요에 대응해 DDR5와 HBM3E 등 공정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감산 속에서도 4분기부터 DDR5 제품 생산을 늘릴 예정이고 내년에는 5세대 HBM인 HBM3E도 양산한다.

AI향 메모리 외에 인텔이 위상을 위협받는 점도 삼성전자의 1위 탈환 기대감을 키운다. 엔비디아가 PC용 칩 개발에 나선 것이다. PC용 칩의 대표적인 제품은 컴퓨터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다. CPU에선 인텔이 압도적인 선두주자다. 엔비디아는 그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해왔는데 PC용 칩 시장에도 진출하며 인텔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인텔로선 이미 AMD와 애플, 퀄컴 등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왔는데 엔비디아까지 뛰어들며 시장을 나눠 먹을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안방 시장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중에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회복할 일만 남았다”며 “머지않아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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