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밸류업 본 공시를 한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지수 대비 15%포인트가량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밸류업 공시(본 공시, 예고공시 포함)를 시행한 상장사는 102곳으로 전체 상장사 대비 약 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거래소는 지난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코스피 85개사, 코스닥 17개사 등 총 102개사가 밸류업 공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상장사 대비 4%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80개사가 본 공시를 실시했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전체 35.6% 수준이다.
전체 밸류업 공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비중은 64개사로 나타났다. 밸류업 공시 초기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기계, 건설, 인프라, 유통 등 업종으로 확대했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은 주로 주주 환원제고(84개사), 자본효율성 개선(69개사), 성장성 향상(46개사), 시장평가 개선(29개사) 순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공시 기업 중 52%는 영문공시를 제출했다.
밸류업 본 공시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했다. 시장별로 코스피 상장 밸류업 공시 기업은 이 기간 4.9% 상승해 코스피 지수(-9.6%) 대비 15%포인트 아웃퍼폼했다. 코스닥 밸류업 공시 기업은 9.4% 하락, 코스닥 지수(-21.7%) 대비 12.3%포인트 선방했다.
주주 환원 규모도 전년 대비 큰 폭 늘었다. 자사주 매입은 전년 대비 2.3배(10조 6000억원) 증가해 2009년 이후 최고치였다. 자사주 소각 역시 전년 대비 2.9배(9조 1000억원) 늘어 최근 7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상장 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 금액이 45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는 등 배당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는 올해에도 밸류업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분기 내 평가기준을 만들고,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가자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표창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과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등 총 8종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매년 5월 밸류업 참여 현황을 종합 점검하고 공시 우수사례를 전파할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 발간 계획이다. 6월에는 표창기업 특례 편입 및 공시기업 편입 우대를 실시한다. 이밖에 우수기업 공동 IR 개최와 1대 1 컨설팅 대상 확대, 설명회·간담회 개최를 진행한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정착,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