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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122mm와 152mm 포탄부터 신형 화성-11급 고체 연료 탄도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약 2만개의 탄약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선적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물자가 5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100기 이상의 화성-11급 미사일을 포함한 수십 발의 로켓을 포함한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당국자는 러시아에 제공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거리 자체는 인상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짚었다.
WSJ는 북한이 처음엔 오래된 탄약을 사실상 러시아에 버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지금은 새로운 군수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예컨대 러시아로 향한 북한의 240mm 다연장 로켓 발사기에는 최근 새로운 유도 및 제어 시스템이 장착됐다.
위성사진 회사인 SI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한의 가장 큰 600mm 로켓 발사대인 KN-25의 경우 올해 초 러시아 기술자들의 지원을 받아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SI 애널리틱스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미사일 제조 단지가 확장되고 있다는 위성사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의 지원 덕분에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종전 압박 아래 3년 가까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들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러시아에 파병된 1만2000명 규모의 북한군은 러시아에 큰 도움을 줬다. 이들은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 주로 주둔하면서 전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현금과 석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의 올레나 구세이노바 연구원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로 최대 55억달러(약 8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러시아로부터 핵 기술과 물질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