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벤처투자 3.2조…전년비 24% 늘어 ‘회복세’

중기부, ‘3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 발표
누적 투자액 25% 줄었지만…“회복 속도 빨라”
비대면·바이오→ICT 제조 등 투자 편중 해소
“2021·2022년 제외하면 예년 수준 상회”
  • 등록 2023-11-09 오후 12:00:00

    수정 2023-11-09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벤처투자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10년간 창업투자회사 등의 월별 실적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사진=중소벤처기업부)
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실적은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2022년 동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2021년(10조9000억원)과 2022년(10조2000억원)은 유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제2 벤처붐’으로 불린 시기다.

중기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액은 2021년 동기, 2022년 동기보다는 적지만 2018년과 2019년이 연간 실적인 5조9000억원, 7조5000억원을 상회한다”며 “2020년 연간 실적인 8조1000억원에도 근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 들어 벤처투자액은 1분기 1조8000억원,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2021~2022년 비대면·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분야에 집중된 투자 편중도 해소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2차전지·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딥테크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인 전기·기계·장비 및 ICT제조 투자 비중이 늘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액을 달러 환산 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39%), 유럽(-47%), 이스라엘(-62%)에 비해 실적 개선 폭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벤처펀드 누적결성액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연간 실적(7조9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며 올해 4분기 누적결성액을 포함하면 2020년 연간 실적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

중기부는 “통상적인 벤처펀드가 4분기에 가장 활발하게 결성되는 점,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조합들의 결성이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인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연간 결성액은 2020년 연간 실적인 1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영 장관은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돕고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 벤처모펀드와 같은 벤처투자 가용재원을 두텁게 마련하는 등 필요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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