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신용카드 한도 하향 통보를 받았다는 이용자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카드 월 한도가 30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줄었다”며 “연체도 없는데 당일 조정된다는 문자를 받아 황당하다”고 썼다.
1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달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를 하향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카드사들은 주기적으로 이용자의 한도를 점검해 이용 실적이나 연체 여부 등을 살피고 한도를 조정하는 것은 과거부터 늘상 하던 일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특별히 한도를 줄인 적은 없다. 케이스별로 다르겠지만, 한도 소진율이 적으면 한도를 줄이는 경우가 있다”며 “전체 한도 관리를 하니 쓰지 않는 고객 한도는 줄이고 많이 쓰는 고객 한도는 늘려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도 모두 줄어든 상태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3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2% 감소했고, 삼성카드(2906억원)와 국민카드(1929억원)도 각각 8%, 21.5% 줄었다.
그래서인지 한도 하향 뿐 아니라 최근 카드사를 향한 소비자 민원은 급증하는 추세다.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위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카드)’를 단종시키고 서비스 혜택을 줄인다는 이유다. 여신금융협회 조사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2분기 민원 건수는 2368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51.6%(806건) 증가했다. 특히 카드사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으로 분할 결제가 제한돼 소비자 권익이 침해됐다는 민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