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외국인 취업 문 열리자…채용업계도 ‘활짝’

채용 플랫폼, 외국인 전용 서비스 출시 잇따라
잡코리아 ‘클릭’·원티드랩 ‘원티드 글로벌’ 등
사람인, 케이비자와 손잡고 외국인 애로 해소
정부, 외국인력 쿼터 늘리고 유학생 활용 나서
외국인 채용 전망 밝아…시장 침체 속 기대감
  • 등록 2024-08-05 오후 4:10:59

    수정 2024-08-05 오후 4:10:5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채용 플랫폼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내국인 중심의 취업중개를 했던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외국인 채용에 특화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다. 국내 채용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 취업 빗장이 풀리면서 관련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잡코리아)
외국인 특화 서비스 출시·비자 문제 해결 앞장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최근 외국인 채용 서비스 ‘클릭’(KliK)을 선보였다. 외국인 인재에게 적합한 국내 일자리를 소개하고 구인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클릭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총 28개 다국어 번역 기능을 도입해 언어장벽을 낮췄다.

잡코리아는 향후 외국인 구직자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전용 체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외국인 근로자 일자리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하이어다이버시티가 보유한 외국인 비자 검증 역량 및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취업과 연계된 행정 처리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인재 채용 정보 공유, 합법 취업 인증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사람인(143240)도 외국인 채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외국인 비자 행정 서비스 스타트업 ‘케이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겪는 고충을 해결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케이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맞춤형 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누적 5000여 건의 외국인 비자 업무를 처리했다.

양사는 사람인 기업회원이 외국인 채용 시 케어비자의 비자발급 케어 서비스를 연동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채용 상품 패키지를 공동개발하는 등 외국인 채용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원티드랩은 지난 5월 ‘원티드 글로벌’ 베타 버전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 선두에 섰다. 원티드 글로벌은 이른바 ‘사개디마’(사업·개발·디자인·마케팅)로 불리는 디지털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 주요 대상이다.

원티드 글로벌은 공고별로 요구되는 한국어 역량을 △필수 △불필요 △한국어 가능 시 우대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기업 특성 및 외국인 채용 목적에 따라 필요한 한국어 수준이 다르고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어 부담으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외국인 채용이 새 먹거리…100만명 돌파 유력

업계에서 잇따라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건 신규 시장 발굴 차원에서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플랫폼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채용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92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약 8만명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명을 돌파했고 정부도 외국인 취업 문을 개방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면서 올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E-9) 도입 규모는 전년(12만명) 대비 37.5% 증가한 16만 5000명이다. 다음 달부터 음식점업에서는 외국인력 허용 대상 업종과 지역이 확대되고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도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조 중소기업에 외국인 유학생을 연계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외국인 채용은 E-9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정부가 외국 인력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숙련(E-7) 인력의 채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 인재들은 국내 취업 시 애로사항으로 ‘일자리 정보 부족’을 꼽는 만큼 외국인 전용 서비스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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