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여정 담화 보니 “대북 확성기 어느 정도 먹혔다”

"막말 수위 낮아져…꼬리 내린 것처럼 보여진다"
정부,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 송출 대응
  • 등록 2024-06-10 오후 4:01:37

    수정 2024-06-10 오후 4:01:37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북 확성기 방송 후 나온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보고 “어느 정도 먹혔다”고 분석했다.

10일 태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6시간 만에 북한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하며 확전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담화 내용 행간을 보면 막말 수위도 낮아졌고, 꼬리를 내리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적었다.

이어 “4차로 살포한 (오물 풍선) 무게도 7.5t이라는 점을 내비쳐 지난번 15t에서 절반으로 줄였다는 점을 은근슬쩍 언급했다”며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해 보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하라’고 (담화를) 맺었는데 여기서 멈추자고 제안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결국 이번에 정부가 취한 평화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연속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태 전 의원은 정부의 향후 대응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김여정이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으니 우리 정부로서도 바라는 바는 성취한 셈”이라며 “북한의 향후 추가 도발에는 강경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되 현 긴장 상태를 완화할 차비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9일 북한의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재개했다.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노래도 틀어졌다.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물 풍선 330여개를 살포했다.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날려 보낸 오물 풍선 1000개까지 포함하면 약 1330개가 식별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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