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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 및 당직자, 보좌진 등을 비롯해 이 대표의 지지자들까지 집결했다. 민주당 추산 3000여 명이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하 루만에 대규모 정권 규탄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순식간에 당력을 집결시킨 이유는 구속영장 청구로 인한 내부 혼란을 막고,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소집 요구에 지지자들도 화답했다. 규탄대회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등이 적힌 파란 풍선과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 민주말살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참석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이재명 힘내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이재명은 죄가 없다! 정치검찰 해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당원과 국민에게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설파했다. 규탄대회에 앞서 전국지역위원장과-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중앙당을 넘어 ‘전방위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으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을 책임을 끌어내릴 만큼 그렇게 국민은 강하고 집단지성은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이 그 첫 출발이다.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당원을 넘어 국민 여론전으로 확대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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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러한 민주당 지도부의 소집에 불만감을 내비쳤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인원은 민주당 의원 169명 중 약 28명 정도였다. 실제로 이날 지역 일정을 제외하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도 존재했다.
또 다른 미참석자는 “어차피 (체포동의안은) 부결은 될 것”이라며 “오히려 집단 결속이 마치 불안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국민의힘도 비판을 쏟아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사법의 정치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법적인 문제로 다뤄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좀 더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 게 좋겠다”면서 “오늘 국회 광장에서의 규탄 대회는 어울리지 않는 규탄대회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에도 민주당은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검찰에 대한 대응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정확히 어떻게 할지 방침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장외투쟁도 검토 대상”이라며 “체포동의안이 넘어온다면 구체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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