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2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호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042700)는 10%대 강세를 보이며 종목별 주가 흐름 차이도 눈에 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좋을수록 정점 우려도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반도체 매출은 2개월째 +20%를 넘어섰고, 대만 TSMC도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0%를 넘어섰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지수는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주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일 2% 넘게 하락했고, 한주간 -4.5% 하락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주간 변동률(-0.97%)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리드 타임이 평균 19.6주까지 확대됐는데, 2018년 반도체 업황 피크 당시보다 5주가 더 긴 수준”이라며 “향후 매출이 감소할 때 그 속도가 훨씬 가파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리드타임이 16주를 넘어가면 위험신호”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 업체들간 장비와 캐파(생산능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극자외선(EUV) 생산 설비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TSMC는 2분기 실적에서 총이익 마진이 2%포인트 감소했다.
미 증시 하락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시지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6월 양호한 소매판매 지표에도 7월 소비자심리지수 부진에 매물을 쏟아내며 일제히 1% 가까이 하락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이다.
다만 2분기 어닝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실적이 개별 종목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3400원(10.01%) 오른 3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9%, 79.8% 증가한 1087억원, 3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G, 메타버스, 자율차, 데이터센터 등 전반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