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기술 써보세요”…베트남서 ‘세일즈’ 나선 오영주 장관(종합)

중기부, 하노이서 ‘K혁신사절단’ 행사 열어
AI 등 현지 유망분야 기업 25개 선정·파견
무대 올라 기업 직접 소개…“베트남에 필요”
현지 기관과 연결…정부 네트워크 구축 도와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나가도록 지원”
  • 등록 2024-08-28 오후 2:49:08

    수정 2024-08-28 오후 2:49:08

[하노이(베트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베트남은 인구의 60%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농업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 에스엔이컴퍼니의 ‘비굿’을 이용하면 베트남의 생산성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섰다. 우리 기업의 혁신성을 세계에 알리고 베트남 현지 진출을 촉진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혁신사절단’ 행사에서 우리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다는 목표로 ‘세일즈맨’을 자처했다.

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K혁신사절단’ 행사에서 현장에 참석한 우리 기업을 직접 소개했다. K혁신사절단을 대표해 누빅스, 에스엔이컴퍼니, 휴먼스케이프가 자사 기술을 발표하기에 앞서 오 장관이 무대에 올라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베트남에 파견된 ‘K혁신사절단’…“혁신성 알린다”

K혁신사절단은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중기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파견 국가를 베트남으로 정하고 현지에서 유망한 스마트제조, 인공지능(AI), 헬스테크, 에듀테크 분야의 25개 중소·벤처기업으로 사절단을 구성했다.

발표에 나선 누빅스는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 관리 솔루션 ‘VCP-X’를 개발한 업체로 기업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스앤이컴퍼니는 농산물 생육·작황·가격 예측을 통한 B2B(기업 간 거래) 선도거래 플랫폼 ‘비굿’을 운영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임산부 초음파 영상 디지털 녹화 및 의료 콘텐츠 ‘마미톡’을 개발한 회사다.

오 장관은 이들 기업을 소개하며 베트남 시장 진출 시 양국이 얻게 되는 이점을 강조했다. 누빅스에 대해서는 “최근 국제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기업들도 누빅스의 VCP-X 솔루션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지 기업과 MOU 체결…사업 확장·시장 개척 성과

현장에서는 기업 쇼케이스 외에도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행사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중장기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 수출 상담회가 단발적 바이어 미팅으로만 끝나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개별 기업이 접촉하기 어려운 베트남 정부, 유관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K이노 딜리버리 버스(현지기관 방문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사업 분야에 맞춰 현지기관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제조 기업들은 베트남 기술혁신청을, 헬스테크 기업들은 베트남 의료기기 협회 등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했다. 오 장관은 베트남 정부 주요 인사와 만나는 자리에 K혁신사절단 참여 기업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현지 바이어 미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결과 씨엔와이더스는 베트남 중견 건설기업인 MDA그룹의 건설사업과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자가통신망 기반 스마트 가로등 솔루션을 제공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야호랩은 유치원 관리 솔루션 기업인 ‘키즈온라인’과 베트남 내 유치원 1200개에 방과 후 클래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MOU를 체결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기반 화재·재난 예보시스템을 생산하는 로제타텍은 KFI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하기로 했다.

오 장관은 “K혁신사절단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기업들의 사업영역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참여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양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출 국가별 특성과 환경을 감안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K혁신사절단의 파견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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