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56.9%)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뒀고, 그 다음 중학교(27.3%), 초등학교(15.8%) 순으로, 학교를 그만 둔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37.2%),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29.6%) 등의 순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8.1%로, 후회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유시간의 증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학교규칙과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등의 순이다. 후회했던 이유로는 친구를 사귈 기회 감소, 다양한 경험 부재, 졸업장을 받지 못해서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58.3%의 청소년이 검정고시 준비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학교를 그만둔 이후에는 10명 중 8명의 청소년이 검정고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관계기관 이용 청소년은 대안학교 진학과 대학 진학 준비 등 학업에 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나, 보호관찰소·소년원의 청소년은 시간제 근로나 아르바이트, 취업(창업) 등 경제활동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비율이 높았다.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 중 선입견·편견·무시(26.1%) 경험이 감소 직전 조사(42.9%)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밖 청소년의 39.7%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아르바이트 중 부당대우를 경험한 청소년은 31.8%이며, 이 경우 대부분 참고 일하거나(48.2%), 별다른 대처 없이 일을 그만둔 것(45.8%)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건강검진(79.3%) △진학정보 제공(78.4%) △검정고시 준비 지원(78.2%)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77.3%)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특히 꿈드림센터 이용 등을 위한 교통비 지원(84.0%)에 대한 요구가 1순위로 가장 높았다.
또 대입지원 확대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의 활동사항을 대입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생활기록부’ 적용대학을 확대한다. 지난해 서울대 등 6개 대학에서 올해는 16개 내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건강검진 항목 확대, 정신건강 영역의 위기 요소 조기 발견을 위한 심리정서측정 척도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학교 밖에서도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