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한 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한창입니다.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이 커플은 당초 모국인 슬로바키아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타이완으로 마지막 여행을 왔다가 항공 대란 때문에 그만 여행지에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결혼식 날짜에 맞춰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여행지인 타이완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마르세코바/신부
저희는 사흘 전 이 나라에 발이 묶여 버렸어요. 처음엔 2시간 정도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정상적인 생활이 중단돼 버렸죠. 전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이 나라에 발이 묶이지 않았더라면 결혼도 어려웠을 거예요. 정말 놀랍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죠.
커플의 딱한 사정을 들은 타이완의 한 호텔은 이들에게 공짜로 결혼식을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대신 호텔 사장이 신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섰고, 호텔 직원들이 하객들로 참석했습니다.
이 커플은 13년 동안 사귀었지만 결혼을 아직 안 한 상태였어요. 이번에 드디어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항공대란으로 결혼식을 못하게 된 거에요. 그래서 어제 아침에 호텔 직원들이 동원돼 주례를 찾아 나섰고 예식 준비를 도왔어요.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아주 저렴하게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화산재와 꽁꽁 묶여버린 하늘 길.
하지만 이 신혼 부부에게는 이번 항공대란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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