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보험 수익성 관리 돌입…공시이율ㆍ최저보증이율 '뚝뚝'

  • 등록 2017-06-16 오후 2:46:57

    수정 2017-06-16 오후 5:35:1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저축성 보험 수익성 관리에 돌입한 보험사들이 공시이율 인하 및 최저보증이율 인하에 나서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이 판매한 연금저축보험의 6월 공시이율은 1.95%로 전월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MG손보는 계약후 5년 이내 경과보험료에 대해서는 2.0%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공시이율이 최저보증이율을 하회하고 있는 ‘역마진’ 상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공시이율이 최저보증이율보다 낮을 때는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고 있어 역마진이 발생하지만, 연금저축보험을 판매하지 않은지 1년이나 됐고 상품 판매액도 크지 않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5~10년 보험기간 대해서는 1.5%, 10년 초과는 1.0%의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된다.

공시이율은 매월 보험사들이 시중금리 영향 및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반영해 결정하고 있는데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달 들어서도 줄줄이 공시이율을 하향조정했다. 삼성생명보험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공시이율을 0.03%포인트 내린 2.54%를, 한화생명도 0.03%포인트 내린 2.51%를 제시했다. NH농협생명(2.56%)은 0.02%포인트 내렸고, 동양생명(2.55%) 역시 0.03%포인트 내렸다. 손해보험사들 중에서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0.05% 내린 2.25%를 제시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공시이율을 내리는데는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익성 관리도 한 몫하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IFRS17) 영향으로 기존에 판매해 왔던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수익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이미 최저보증이율을 1.5%~1.0%로 하향조정했고, 이달부터 흥국생명 역시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에 대해 ‘5년 이하 2.0%’ 조항을 삭제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IFRS17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판매를 늘리기로 함에 따라 저축성보험에 대한 최저보증이율을 하항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안방보험 인수 이후 외형 확장을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만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2.0%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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