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영화도 본다..할리우드도 페이스북도 `윈윈`

[업데이트]페이스북, 이용자 체류늘어 광고수입 증가
영화사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 `상호 윈윈`
  • 등록 2011-03-09 오후 3:56:15

    수정 2011-03-09 오후 3:56:1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인맥구축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워너브라더스의 `다크나이트`를 시작으로 영화 상영 서비스에 뛰어든다.

이미 페이스북은 SNS와 게임을 접목해 성공한 경험이 있어 영화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영화 업체들은 전세계 6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을 신규 유통 채널로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됐다.

할리우드 영화사 워너브라더스는 8일(현지시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다크 나이트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30크레딧 또는 3달러(약 3300원)를 결제하면 48시간 동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중 수수료로 30%를 챙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플랫폼과 영화와의 만남이 만들어 낼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페이스북에 영화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도 늘 수 있으며 온라인 경제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광고 수입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 `크레딧`을 기꺼이 사용해 영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많은 수의 이용자들은 크레딧으로 페이스북 내 게임에서 가상 상품을 매매하고 있다.

광고업체인 트라이얼페이의 알렉스 램펠 사장은 "수백만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팜빌이나 마피아워 같은 게임을 하기 위해 크레딧을 사용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통한 영화 상영은 영화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크레딧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월마트와 타겟, 베스트바이 등에서 선불카드를 팔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모든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크레딧을 사용하게 만들어 이미 400명 이상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라더스측은 "페이스북은 매일 수억명의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라며 "영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상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영화 콘텐츠 유통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영화 서비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지난해 최대 영화 체인점인 블록버스터가 파산하는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영화 대여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러자 영화사들은 아마존이나 아이튠즈, 넷플릭스 등 온라인 영화 사이트로 진출하고 있다.

문제는 영화사들이 너무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넷플릭스는 영화 등 콘텐츠를 직접 다운로드하지 않고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월 7.99달러에 책정돼 있다.

그동안 영화사들은 넷플릭스 서비스 가격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만약 워너브라더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배급에 성공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넷플릿스 같은 중간 유통상 없이도 직접 서비스에 나설 수 있어 페이스북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외에도 전세계적인 해적판의 범람과 DVD 판매 감소란 고민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페이스북의 영화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늘어서 광고 수입을 늘리고, 워너브라더스 등 영화 업체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얻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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