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장기 계획이 가능하고 퇴직 후의 삶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젊은 창업`이 각광받는 이유다.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자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없는 소자본 형태의 창업을 선별해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젊은 세대 특유의 독창성과 감각을 발휘해 새로운 시장성을 창출하는 것이 젊은 창업의 특징이다.
주먹밥전문점 `허니밥스`를 운영하고 있는 전영욱(31) 사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12월 매장을 오픈하기 전까지 제약회사에서 1년 6개월 정도 근무했다.
40대가 넘으면 명예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불안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 창업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 사장은 자신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주변 상권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자본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소형 매장에서 운영 가능한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창업 초보자인 만큼 조리매뉴얼이 복잡하지 않고 운영 효율이 높은 아이템을 찾는 것 또한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주먹밥전문점은 단일 메뉴만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기존 퓨전분식점들이 사이드 메뉴로 간단하게 구성해 놓았던 주먹밥을 메인 메뉴로 개발해 특화시킨 것이 장점이었다. 또 한 가지의 특화된 메뉴를 다루는 것이 운영에 있어서도 실용적이었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식사를 즐기는 여성고객들이 많아 장기적인 상품성 또한 높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는 만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여겼던 전 사장의 창업 마인드가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주먹밥전문점은 단순한 메뉴에 다양한 조리법을 접목했기 때문에 개성은 물론 경쟁력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일산에서 `라이스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박수철(30) 사장은 경영회계 전공자다. 졸업 후 요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외식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베트남 쌀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매장 조리실장으로 1년, 본사 사원으로 2년 간 근무하며 외식업 전반에 대한 업무 능력을 키웠다. 매장에서는 조리 감각을 지속적으로 키웠고 가맹 본사에서는 가맹점의 운영과 관리,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상세히 파악해나갔다.
그동안 쌓은 실전 경험과 인터넷과 오프라인의 정보력을 동원해 업종과 브랜드별로 창업 아이템을 꼼꼼히 비교·분석했다. 이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라이스스토리였다.
젊은 세대가 선호할만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분위기는 물론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 퓨전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20여가지의 소스를 바탕으로 흔하게 즐길 수 없는 오리엔탈 볶음밥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그 판단은 적중했고, 젊은 유동인구를 중심으로 단골이 형성됐고 단기간 내 지역 인기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박 사장은 요리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맛과 품질 관리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조리를 도맡아 하면서 주방까지 직접 관리한다. 다방면에서 갈고 닦은 전천후 실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까다로운 주방 인력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비용절감은 물론 매장 운영에도 효율적이다.
얼마 전에는 가맹본사의 신메뉴 개발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테스트 과정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