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효성화학, 결국 지주사 '효성'이 구원투수로

■컴퍼니 워치-효성화학, 갈 길 먼 재무개선
8월 이후 총 15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단행
베트남 법인 출자로 운영자금 확보 정상화 올인
자본잠식 위기 벗어났지만 갈 길 먼 재무개선
  • 등록 2023-10-16 오후 1:45:31

    수정 2023-10-16 오후 1:45:3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효성화학(298000)에 결국 지주사인 효성(004800)이 자금을 수혈하면서 지원에 나섰다. 효성화학의 자금난의 주요 발단이었던 베트남 법인에 대한 출자 대금 마련이 지주사의 주머니에서 나온 셈이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공장. (사진=효성화학)
지주사 효성이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효성화학에 출자하고,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에 5000만달러(한화 약 670억원)를 출자했다.

지난 8~9월 두 차례에 걸친 1000억원(각 700억원,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채무상환’ 목적 조달과 달리 이번 유증은 ‘운영자금’ 목적의 조달이다.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통해 영업현금흐름 회복이 관건인 만큼 경영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효성화학은 당초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계획에서 1000억원 규모로 발행 규모를 줄인 대신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총 1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확충되는 재무적 효과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 위기로부터 한발짝 물러서게 됐다.

그러나 효성화학의 부채 부담이 워낙 높아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고금리 상황과 지주사의 낮은 재무여력 등을 감안할 때 제약이 높은 투자활동보다 베트남 법인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회복이 관건이다.

효성화학의 6월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2조6445억원, 부채비율은 8937.6%에 달한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금융비용만 1331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도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회복이 더뎌 가시적 영업 회복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로 차입금에 의존해 설비투자가 이뤄졌던 베트남 법인의 3분기 실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221억원, (-)190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초유분 중심 사업포트폴리오가 높은 SK어드밴스드, 여천NCC, 효성화학 등은 이익창출력을 회복할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아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여력 확보가 신용도에 주효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직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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