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구업계가 예술계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구업체들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제품과 매장에 예술을 입힌다. 제품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수요 부진을 극복하고 ‘아트슈머’(art+consumer)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 현대리바트 파니노 소파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리바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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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079430)는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 잉가 상페와 협업한 프리미엄 소파 ‘파니노’를 출시했다. 잉가 상페 디자이너는 프랑스 유명동화 ‘꼬마 니콜라’ 삽화가로 유명한 장 자크 상페의 딸로 글로벌 명품 가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파니노 출시는 현대리바트가 진행 중인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글로벌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다.
| ‘리차드 우즈 테이블램프’ 시리즈. (사진=신세계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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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는 지난달 영국 현대미술작가 리차드 우즈의 작품 패턴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엔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 살롱’으로 재단장하며 리차드 우즈 협업 상품 및 국내 단독 전시를 선보였다.
앞서 신세계까사는 2020년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겸 건축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글로벌 디자이너 미키야 코바야시 등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아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업계가 잇따라 글로벌 아티스트와 손을 잡는 건 브랜드 고급화 차원이다. 부동산 시장 경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구 수요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업계는 소비를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아트슈머’를 정조준한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아트슈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작가들과 손잡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까사도 리차드 우즈 외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을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술 기법을 가구에 적용하는 시도는 전에 없던 파격”이라며 “아티스트 협업 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색채나 디자인에 강점이 있어 소비자들도 호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