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로봇도 '구독의 시대'…필요한 만큼 쓰고 추가·반납도 자유

유통가 '빠른 배송' 경쟁 심화하며 로봇 구독 시장 '관심'
적은 비용으로 물류센터 운영 가능
AI 기술 등 적용해 물류제어시스템도
  • 등록 2023-06-14 오후 3:34:04

    수정 2023-06-14 오후 7:42:51

LG CNS의 구독형 로봇서비스로 운영하는 물류 현장의 모습.(사진=LG CNS)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유통업계 ‘익일 배송’ 경쟁이 심화하며 ‘물류 로봇 구독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익일배송을 위해 필수로 손꼽히는 물류 로봇의 구입 비용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다 보니 그간 빠른 배송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물류 로봇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소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월 구독료만 내고 익일 배송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물류로봇 구독서비스(RaaS) 사업 모델을 만든 LG CNS에 따르면 최근 신선식품, 유통 분야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등과 계약체결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의 물류로봇 구독서비스는 물류로봇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필요한 기간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을 보관하고 적재, 이동할 수 있는 큐브 형태의 물류 자동화 로봇인 ‘오토스토어’부터 인공지능(AI)으로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정확하게 집어 나를 수 있는 ‘AI피킹로봇’, 고정된 경로에서 반복적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무인운송로봇’과 센서로 주변을 감지해 스스로 경로를 찾아 상품을 운반하고 적재하는 ‘자율주행로봇’ 중 물류센터의 크기와 용도를 고려해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가까운 거리 배송만을 하는 도심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 공간 효율화에 특화한 오토스토어 로봇을 구독하는 방식이다. 오토스토어 로봇은 한정된 공간에 기존 대비 4배 이상 많은 물건을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고 작업 효율은 2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빠른 배송을 위해 AI피킹로봇을 활용할 수도 있다. AI피킹로봇은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상품의 크기나 수량 상태를 분석한 후 상품을 정확하게 집어 나를 수 있다.

배송물량이 많아지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수 시기에는 로봇을 추가로 대여하고 반납하는 것도 가능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LG CNS는 로봇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제어시스템도 구독 형태로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 CN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해 상품의 이동 동선이나 이동 횟수, 처리량 등 물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

특히 LG CNS는 AI 와 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제어시스템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물류센터에 상품이 입고되는 순간부터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의 주요 장비를 컴퓨터 모니터에 3차원으로 구현해 이상 상황 발생에도 대비하는 방식이다.

LG CNS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은 늘었는데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중소 유통업체나 초기 투자 비용이 없는 스타트업 등이 구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서비스 규모를 조절하거나 계약을 마칠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 CNS의 AI분류로봇이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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