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 급등에 지지되는 ‘강달러’…환율, 장중 1351원 터치[외환분석]

지난 8월 16일 이후 ‘최고치’
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상승·10년물 4% 돌파
달러인덱스 102 상회,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국내 증시서 4000억원대 순매도
한글날 휴장…국제유가·국채 금리 추이 주목
  • 등록 2024-10-08 오후 12:26:26

    수정 2024-10-08 오후 12:26:2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대를 터치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지되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지난 3거래일 동안 39원 급등하자,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소화되면서 큰 폭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석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FP)
글로벌 달러 강세+외국인 증시 순매도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6.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6원 오른 1347.4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 보합한 1346.8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44.5원) 기준으로는 2.3원 상승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서서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전 11시 39분께는 1351.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6일(1365.1원) 이후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350원선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유가 급등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일(현지시간)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대치다.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며 미국 국채금리는 연일 오르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bp(1bp=0.01%포인트) 오른 4.02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웃돈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달러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9분 기준 102.38을 기록하며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6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 국내 증시도 내림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다만 환율 상단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인해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달러도 높은 수준에서 움직여, 원화가 강세로 가기에는 부담”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부담에 환율 상승 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과 비슷하게 1340원 후반대에서 1350원대에서는 네고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날 휴장…국제유가·미 국채금리 주목

다음날 국내 외환시장은 한글날 연휴로 인해 휴장한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열리는 만큼 국제유가 흐름과 미 국채 금리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국내은행 딜러는 “유가랑 국채 금리가 더 오른다면 이번주에 1350원 초반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고 있어서 오후에는 위안화에 연동되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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