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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은 이미 제조된 화장품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원료를 혼합한 화장품 또는 이를 소분한 제품으로 기초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바디용품, 방향용 제품, 색조 화장품 등도 맞춤형 제조가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3월 맞춤형화장품 판매업 및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화장품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최근 맞춤형 입욕제 제조서비스인 ‘배스봇(bathbot)’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키오스크에서 간단한 피부 테스트 등을 거쳐 원하는 향, 색 등을 선택하면 두 시간에 걸쳐 맞춤 입욕제가 제조되는 방식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2017년 커스터마이징(고객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맞춤 제작 서비스) 앰플을 일부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이렇다할 서비스 출시가 없었지만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신고 및 조제관리사 인력 채용 등 정식 판매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사업 진행 브랜드 선정 등 제반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018250)은 현재까진 맞춤형 화장품 관련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진 시장 규모가 작아 투자 비용만큼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관련 기반을 이미 확보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며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정비된 후 여러 맹점이 보완됐지만, 아직도 업계가 식약처 등과 함께 다양한 부분을 논의·고민하는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