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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날 남편의 입에서 ‘아린’이라는 여자 이름이 흘러나왔다. 이에 A씨는 탐정에게 외도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탐정은 A씨의 남편이 시댁 근처에서 한 젊은 여성과 만나 꽃다발과 반지를 건네는 것을 포착했으며 시댁에서 마중을 나와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A씨의 시어머니는 “(젊은 여성은) 미국에서 이혼하고 돌아온 남편의 사촌 누나”라며 사촌 누나에게 아린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남편은 A씨 명의 카드로 에어컨, 소독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1000만원 어치를 결제해 사촌 누나에게 가져다줬다.
A씨가 문제를 제기했고, 남편은 시댁에 발길을 끊었다. 그러나 사촌 누나는 “이사 전까지 2주 동안만 살겠다”며 딸 아린이를 앞세워 A씨 집으로 들어왔다.
A씨가 이를 따지자 남편과 사촌 누나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사촌 누나는 “보면 모르냐. 등 밀어주잖아”라고 답했다.
남편은 “누나랑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랐다. 그런 이상한 관계 아니다”라며 “누나가 좀 오바하긴 했다. 내가 워낙 친동생 같아서 그랬나 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촌 누나는 5년 전 남편과 이혼한 전처였다. 조카도 남편의 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남편은 시인했다. 남편은 “전처와 잠자리는 안 했다”며 “전처가 멋대로 이혼 전 얼린 배아를 사용해 시험관 임신을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참다 못한 A씨는 남편을 상대로 혼인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며 남편으로부터 보증금 1억원과 위자료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