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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IIF)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무역 정책 2.0: 글로벌 이해관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의 경제 정책, 특히 무역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율 관세 부과가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셀로 에스테바오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 △전면적인 관세 부과 △선택적 관세와 협상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 등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선택적 관세와 협상은 특정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시나리오다. 유럽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지만,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와 기술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는 일부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전략적 산업에 대해 면제를 두는 것이다. 경제적인 영향은 최소화되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중국은 자국 제조업과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의 미국 무역 정책 변화는 다른 신흥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 특히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멕시코와 베트남은 중국의 생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멕시코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고 단서를 달았다.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각 국가와 산업은 이에 맞춰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