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3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2500포인트 이하 구간 횡보는 하반기 이익 의구심을 반영한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격히 하락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이하로 진입한 상태다. 노 연구원은 이 구간 진입은 역사적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과 직결됐다고 짚었다. 또 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한 상황에서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 대한 숏(약세) 베팅이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도 예외 없는 미국 경기 침체 전조 증상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실적 장세가 후반부에 진입한 가운데 추정치에 낙관적 과잉이 형성되고 있지만 2분기 우호적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당장은 변동성 확대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침체 우려는 해소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침체 우려가 껴있는 상황에서 PER 기반 밸류에이션이 작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미 수출주 하반기가 주도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업 관련주에 대해서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라 반도체·배터리·헬스케어 등 전략자산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입법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 대선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 분절화는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면서 “중국 경기 회복은 중장기 코스피 방향성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