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해 오전 조사만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검찰에) 나들이 소풍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심각한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라며 “어느 국민이 2시간만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지 스스로 잘 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이재명 대표가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 시간 안에 조사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익숙하지 않은 얘기”라며 “통상 수사 절차를 감안할 때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기도 하지만 오전만 조사 받겠다는 것은 검찰이 수용할지 의문”이라고 봤다.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것이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윤 원내대표는 “건강상태 등은 수사기관이 조사할 때 고려하는 요소”라면서도 “우리 정치가 멀리 보고, 또 국민 눈높이에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전날 변호인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만 조사받겠다고 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조절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에는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그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