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권 카르텔` 발언에 이재명 "재난과 연관 없어, 尹 신중했으면"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 방문 후 취재진 만나
"이권 카르텔 자체를 정리할 필요는 있다"
"다만 이권 카르텔과 재난, 아무 연관 없는 얘기"
  • 등록 2023-07-19 오후 5:05:59

    수정 2023-07-19 오후 5:05:5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권·부패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그 재원으로 수해복구와 피해보전에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권카르텔 해체를 통해서 거기서 재난 지원 방안을 뭘 찾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시설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 현장을 살펴본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재난 현장에서 그 말씀을 드리기가 조금 저어되긴 한다”며 “이권 카르텔이 있다면 그 자체를 정리할 필요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권카르텔과 재난은 직접 관련이 없다”며 “아무 연관 없는 얘기인데 (대통령이) 좀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질타도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 재원 운운하시는데 그 카르텔에 대한 정의, 범위, 규모가 파악돼 있나. 설령 그 재원이 숨겨져 있다고 한들 대통령 마음대로 이 돈을 빼다가 저기에 메울 수 있나”라고 물으며 “재원과 예산은 정해진 절차와 법에 따라 하는 것이지 대통령 마음대로 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 예산이 대통령 호주머니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질책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뜬금없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며 “피해를 입은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대통령다운 책임의 무게에 대한 자각이나 인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지금은 대통령이 부패카르텔 척결 운운하며 국가적 재난의 초점을 흐릴 때가 아니다”라며 “부패카르텔 세력이 아무리 미워도 그들이 이번 수해 예방 대책을 방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적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노력은 포기하고, 특별재난지역 선정을 잘하고, 국력을 모아 피해복구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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