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원조' IBM…'왓슨X'로 기업용 AI 시장 주도권 노린다

IBM, '왓슨X'로 기업용 생성 AI 공략
신뢰성 확보한 데이터로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 제공
데이터 저장·활용, 구축까지 전 과정 지원
  • 등록 2023-06-13 오후 4:19:31

    수정 2023-06-13 오후 7:30:29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한국IBM)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IBM이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AI 플랫폼 ‘왓슨X’를 통해 기업용 AI 개발에 필요한 요소를 한 번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여의도 IFC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왓슨x.데이터’ 출시 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재미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들이 업무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IBM은 연례행사 ‘씽크(Think)’를 통해 왓슨X를 공개했다.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을 이긴 AI ‘왓슨’을 선보인 후 약 10여년만이다. 왓슨X는 기업 ‘맞춤형 AI’ 개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편향성이 없는 데이터를 선별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해 기업이 자체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특징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생성형 AI의 기반이다. 가공하지 않은 방대한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한 AI로, 이미 훈련된 모델이기 때문에 추가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CTO는 “기업은 AI가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거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변화하는 법률과 규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왓슨x.데이터’에서 자연어로 채팅을 입력하자 AI가 관련 데이터를 찾아내고 있다(사진=김가은 기자)
왓슨X는 △‘왓슨 X.ai’ △왓슨x.데이터 △왓슨X.거버넌스로 구성됐다. 이날 중점적으로 소개된 왓슨x. 데이터는 AI에 최적화된 데이터 저장소다. 구축형(온프레미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큰 특징은 AI학습에 최적화됐다는 사실이다. 데이터 분석 작업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용도에 따라 저장 공간을 확장·축소해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자연어 기반 채팅을 통해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 ‘시맨틱 오토메이션’ 기능도 갖췄다. “거주지 데이터를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조건을 충족하는 데이터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데이터를 쉽게 검색, 보강, 정제할 수 있다.

왓슨 X.ai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일종의 AI 스튜디오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기업이 자체 AI를 구축·실행·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왓슨 X.거버넌스는 법률과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AI 정책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CTO는 “IBM은 기업이 어떻게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이용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데이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는 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IBM이 내놓은 것이 왓슨X”라고 자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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