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안티몬 가격 사상 최고치…中수출 통제 여파

공급 부족에 中통제까지, 사상 최고치
"4만달러 상회할것"…추가 상승 전망
"비스무트·망간, 中 다음 조치 가능성"
  • 등록 2025-01-07 오후 1:12:04

    수정 2025-01-07 오후 1:12:0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로 배터리,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희소금속 안티몬(안티모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 오성홍기.(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로테르담 시장에서 미터톤당 3만9500~4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티몬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250%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안티몬의 대미(對美) 수출을 통제 조치하면서 안티몬 가격이 4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한 트레이더는 “우리는 이미 4만달러에 소량을 판매했다”면서 “중국 이외 판매업자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구매자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및 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불허했다. 흑연 이중용도 품목은 더 엄격한 통제를 받는 조치를 실시했다. 미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등을 추가한 대(對)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추가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공급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8만3000톤(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안티몬 외에도 갈륨과 게르마늄의 대미 수출을 금지했으나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이러한 핵심 광물 구매를 이미 중단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로이터는내다봤다.

에너지 시장정보기관인 아르구스의 분석가 엘리 사클라트발라는 “미국은 이미 가능한 한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등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중국이 남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핵심 광물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중국이 추가로 다른 금속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트레이더는 중국이 희소금속인 비스무트와 망간을 다음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스무트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주로 사용되며, 망간은 전기차 배터리 및 재생에너지 저장 기술의 핵심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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