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박창진 "참사, 정쟁 도구로 언급 말자"

30일 페이스북 발언
"현재는 사고수습과 유가족 위로가 제일 먼저"
  • 등록 2024-12-30 오후 3:50:00

    수정 2024-12-30 오후 4:16:3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명 ‘땅콩 회항’ 사건 피해 당사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이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섣부른 예단과 진단 그리고 정쟁의 도구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 주시라”고 말했다.

(사진=박창진 페이스북)
30일 박 전 사무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항공기 사고와 관련하여 너무 과도한 말들이 오고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항공사에서 24년간 재직한 박 전 사무장은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 당사자이자 여객기 사무장 출신이다. 박 전 사무장은 “제게 비행관련한 두번의 큰 트라우마가 있다”며 “하나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1997년 괌 대한항공 사고”라고 말했다.

괌 대한항공 사고는 테러 등을 제외한 단순 사고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사고다. 당시 김포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괌 원 팻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총 254명 중 탑승자 2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 전 사무장은 “1996년에 입사하고 그 다음해 97년 8월 6일 괌에서 항공기 사고가 있었고 저는 그 다음날 바로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및 가족들 수송 업무를 맡고 비행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죽음에는 삼개월간 입사 교육을 받으며 정들었던 동기 승무원 한명과 친하게 지내던 선배 한명도 있었다”며 “같은 항공기 화물칸에 정들었던 이들이 주검으로 실려서 함께 귀국하는 과정은 모든 순간순간이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유증은 아주 긴 시간 지속되었었고, 그 아픔이 아직도 여전히 각인되어 남아 있다”며 “현재 이 상황에 가장 고통 받고 있을 분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해 주시라. 우리의 과도한 반응이 불러올 나쁜 여파를 고려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박 전 사무장은 “섣부른 예단과 진단 그리고 정쟁의 도구로 이번 사건을 언급하지 말아 주시라”며 “현재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제일 먼저다. 선한 공동체의 힘을 발휘해 주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사무장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맡고 있다.

(사진=박창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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