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평년(11.9도) 대비 1.3도 높았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1998년과 같은 기록이다.
월별로 보면 3~4월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았다. 3월은 7.7도로 평년 대비 1.6도 높았고, 4월은 13.8도(+1.7도), 5월은 18도(+0.7도)를 기록했다.
대체로 봄철 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동남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 때 나타난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에 강수량도 역대급으로 적었다. 3~5월 전국 강수량은 154.9mm로 평년(222.1~268.4mm)보다 적었으며, 역대 하위 6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수량 하위 1위를 기록한 5월은 전국 강수량이 5.8mm에 불과했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페인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이어졌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온난화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최근 30년 기후 평년값(1991∼2020년) 기온을 보면 직전 평년값(1981~2010년) 대비 가을과 겨울은 각각 1일, 7일 짧아진 반면, 봄과 여름은 4일씩 길어졌다. 추위는 짧아지는 대신 더운 날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