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가 오히려 국민 괴롭혀…한 구성원으로 죄송"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순택 대주교 면담
李 "정치, 극단적으로 대결적이고 존재 부정"
"저희도 책임 없다고 말할 수 없어 안타깝다"
  • 등록 2024-12-12 오전 10:37:21

    수정 2024-12-12 오전 10:37:21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가 ‘극대극’ 대립이 심해지면서 국민도 양편으로 갈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간극을 메우고 모두가 전체를 위해 일보씩 양보하면서도 잘못된 부분은 명확하게 책임 묻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정치는 우리 국민이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민을 괴롭히는 것 같아 저도 한 구성원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정 대주교는 “계엄사태라는 초유 상황 속에서 국민이 많은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계신시다”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의사를 표현하며 평화의힘을 보여주는 듯 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용기가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정치는 원래 서로 존중, 인정, 대화하고 타협해 공의에 이르는 것인데 최근에는 전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대결적이고 존재를 부정하는 상황이라 저도, 저희들도 전혀 책임 없다고 말할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천주교가 특히 군사정권 폭압에 맞설 때 저항의 주체로서 큰 역할을 했다”며 “저희도 법과 절차 따라서 사태의 조기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 이제는 종교인과 사회지도 측 인사께서도 말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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