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위해 루나 입출금 안 막았다? 업비트 "시장 왜곡 최소화" 반박

20일 정오 루나 상장 폐지 공지하며 정면 반박
"인위적 입출금 중단 조치, 글로벌 시세와 괴리 발생시켜"
"입출금 사전 중단한 타 거래소, 글로벌 시세보다 1만배 가격 높아져"
사실 여부 떠나 업비트는 단타 수요 몰리며 이득
  • 등록 2022-05-20 오후 4:49:09

    수정 2022-05-20 오후 4:50:5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루나’ 폭락 사태 이후 수수료 수입을 위해 루나의 입·출금을 즉각 중단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입출금을 중단하지 않은 것은 글로벌 시장 가격과의 괴리 발생 등 시장 왜곡 상황을 최소하기 위한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업비트는 20일 오후 12시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면서 이런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앞서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루나의 폭락 사태에도 선제적으로 입출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수료 수익을 극대하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는 ‘뒷전’이었다는 것이다.

(사진=업비트)


하지만 업비트는 이날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의 입출금 상황별 루나 시세 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정면 반박했다. 업비트 측은 “디지털 자산의 출금이 중단되는 경우 해당 거래소 내 공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입금이 중단되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입금이 중단되면 투기적 성향 거래에 의해 가격과 거래량이 급증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또 “테라폼랩스(루나 발행사)의 블록 생성 중단에 따른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래지원 종료 공지 이전까지 별도의 인위적인 입출금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대응을 통해 업비트는 다른 거래소들과 달리 시장 왜곡 현상을 최소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입출금을 사전에 중단한 다른 국내 거래소에서 글로벌 시세보다 1만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업비트 측 설명이다.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하며 수수료 수익만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면, 루나를 비트코인 마켓 뿐 아니라 거래량 비중이 현저히 높은 원화 마켓에서도 거래 지원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업비트의 경우 루나가 원화 마켓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매매를 하는 코인 마켓에 상장돼 있었다.

다만 이런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업비트에는 단타성 투자자들이 넘쳐난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업비트는 이득을 취할 생각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 기간 1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날 업비트는 두나무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 폭락을 회피하고자 루나를 전량 매도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처분한 시점은 약 1년 3개월 전”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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