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성가족부가 청소년과 성인 총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52.27점으로 청소년(71.39점)에 비해 19.12점 낮게 나타났다.
3년전과 비교해 성인은 52.81에서 소폭 낮아진 반면, 청소년은 소폭 상승해 격차는 0.71점 더 커졌다.
최근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하락하는 추세이나, 청소년은 점차 상승하면서 조사 실시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20대가 54.40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52.98점, 40대 52.77점, 50대 51.80점, 60대이상 49.98점 순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응답자(42.6%)를 대상으로 변화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코로나 발생 상황’을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가 간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이주민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길거리 등 일상생활에서 이주민을 ‘본 적 없다’는 응답이 2018년과 비교해 각각 2배 이상 증가, 일상에서 이주민을 자주 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과 거리두기로 이주민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하락 및 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상승폭 감소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인종, 종족 문화적 다양성 확대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38.1%가 동의했으며, ‘어느 국가든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 ‘외국 이주민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문화는 더욱 풍부해진다’는 데 대해서는 각각 39.3%, 37.3%가 동의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각각 3.4%p, 1.0%p, 3.6%p씩 상승한 수치다.
여성가족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다문화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은 “다문화이해교육 및 활동 참여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