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군 지휘부는 가자지구 침공을 위한 계획을 일찌감치 완성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최종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네탸냐후 총리가 전시내각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작전 계획에 대한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있지만, 정작 행동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간헐적인 소규모 교전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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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서명 거부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작전을 전개할지를 넘어 지상전을 실제로 할지 여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작전이 실패했을 경우 져야 할 책임이 두려워 단독 지상전 계획을 추진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에 군 지휘부가 반발하자 네타냐후 정부는 전후 청문회를 우려한듯 각료 회의에 참석하는 군 관계자들의 녹음 장비 지참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전시내각 내부에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옳은 결정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곳곳에 매복 중인 상황인데, 대규모 지상군을 도심에 투입시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내는 게 과연 현명한 방식이냐는 것이다.
NYT는 “이스라엘 정부 각료들은 (전면적인 지상전이 아니라) 한 번에 가자지구의 한 부분씩 겨냥하는 덜 야심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어떻게 이 지역을 통치할지에 대해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조언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