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실시…환자 52명 중 50명이 남성

엠폭스 환자 역학조사 경과 발표
대부분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 통한 감염 추정
국내 감염 46건, 해외유입 6건
  • 등록 2023-05-03 오후 12:08:59

    수정 2023-05-03 오후 12:08: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는 국내 엠폭스(원숭이 두창) 환자가 3명 늘어 3일 기준 52명이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성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대상으로 사전안내와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진행됐던 국내 엠폭스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환자 52명 중 성별로는 남성이 50명으로, 감염 경로는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 환자 진료 과정에 의한 감염이 1건이었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이었고, 이 중 1명은 동거인으로 피부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성접촉 사례 가운데 익명의 사람과 사례는 43명이다. 여성 환자 2명의 감염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감염 추정 사례는 46건, 해외 유입 및 관련 사례는 6건이다.

추정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9.1일이 소요됐다.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신고까지 본인 신고건은 평균 6.8일, 의료기관 신고건은 평균 8.9일이 걸렸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며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환자의 진단일로부터 격리해제까지 소요일은 평균 11.9일이었다.

당국은 엠폭스 환자 증가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외에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 영국, 대만 등 주요국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작년부터 고위험군에 대해 노출 전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부터 접종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에 따른 접종은 8일부터 시행한다.

임 단장은 “엠폭스 특성과 국외 접종 기준을 고려해 저희가 대상 기준을 정하고 있고, 그 기준은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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