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아프리카 스마트 인프라 건설 협력 확대”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23일 부산 개최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 참석 협력 논의
부총리, 조선시대 지도·한국전쟁 인연 강조
  • 등록 2018-05-23 오전 11:00:00

    수정 2018-05-23 오전 11:14:52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부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가 참석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 스마트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개회사에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해선 개발금융, 지식공유사업 같은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fDB는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자금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금융기관으로 80개 회원국이 매년 연차총회를 연다. 올해는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주제로 한국에서 열렸다.

김 부총리는 ‘톰, 강리도, 아프리카(Tom, Gangnido and Africa)’란 제목의 개회사를 통해 △산업화 전략 혁신 △포용적 성장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란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톰이란 아프리카 미래 번영을 예건한 1800년대 중반 헤리엇 스토의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집’에서 따온 것이다. 강리도(疆理圖·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조선 초 권근 등이 만든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지도다. 유럽보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하고 있다. 아프리카 번영과 함께 한국의 오랜 아프리카 우호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김동연(앞줄 왼쪽에서 9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그는 아프리카 각 나라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평균적으로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디지털 소비자가 늘어나는 구조적 장점이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디지털 기술을 잘 접목한다면 ‘사막의 기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사람 중심 경제’를 소개하며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계층 간 이동성을 확대하는 등 포용적 성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강리도와 함께 1951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부산에 도착했던 에티오피아 황실부대 칵뉴(Kagnew)의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이 아프리카 산업화 가속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하루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6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회의’에서 앞으로 2년 동안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지원키로 했다. 또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와 한국청년봉사단 협력과 1800만달러(약 194억원) 규모 KOAFEC 신탁기금 추가 출연에도 합의했다.

한편 아프리카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저 수준인 가난한 대륙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이 가장 빠르게 오르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아프리카의 최근 15년 평균성장률은 5.5%로 전 세계 평균(3.9%)보다 높다. 같은 기간 국제연합(UN) 집계 인구증가율도 2.9%로 역시 세계 평균(1.3%)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조선 초(1402년) 김사형 등이 만든 동양 최고(古)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채색 필사본. 크기와 형태에 왜곡이 있지만 좌측 끝에 아프리카 대륙이 포함돼 있다. (이미지=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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