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1위 지킬까…안정호 “반영구 매트리스로 업계 선도”

시몬스, 뷰티레스트 신제품 출시 기념 간담회
‘바나듐 포켓스프링’ 적용해 내구성 한층 강화
하루 20만번 실험에 끄떡없어…반영구적 사용
지난해 에이스 꺾고 1위 등극…올해 실적 관심
“상반기 역성장은 아냐…끝까지 가봐야” 자신감
  • 등록 2024-09-03 오후 2:13:56

    수정 2024-09-03 오후 7:09:5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시장 1~2위가 중요한 건 아니다.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이자 형의 회사 에이스침대(003800)가 최근 침대업계 선두 탈환을 노리는 상황에서 ‘반영구 매트리스’ 신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뷰티레스트 신제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시몬스)
안 대표는 3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역성장하지는 않았다”며 “(침대업계 1위 수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끝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와 시몬스는 고(故) 안유수 에이스 창업주의 장남 안성호 대표와 차남 안정호 대표가 각각 운영하는 회사다. 두 회사는 매년 매출 격차를 줄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몬스(3138억원)가 에이스(3064억원)를 꺾었다. 업계 관심사는 올해 에이스의 시장 1위 탈환 또는 시몬스의 수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에이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1620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3%, 52.9%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시몬스는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몬스는 자사 대표 제품군인 ‘뷰티레스트’ 신제품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포부다. 지난 7월 선보인 뷰티레스트 신제품은 출시 후 약 두 달 만에 1만 개 이상 판매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시몬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혁신 기술인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금속의 일종인 바나듐은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 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활용하는 특수 소재다. 시몬스는 포스코가 만든 금속 소재인 경강선을 활용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생산했다.

안 대표는 “포켓스프링은 1925년 시몬스가 세계 최초로 제조·기계 특허를 취득한 기술로, 대량 생산을 통해 침대 보급화를 실현하고 인류의 잠자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내년 뷰티레스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또 한 번의 혁신기술인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시몬스의 연구개발(R&D) 센터이자 생산시설인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100% 자체 생산한다. 이곳에서 하루에 20만번씩 2주간 1000만번 넘게 실험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을 향상했다. 사실상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시몬스 측 설명이다.

안 대표는 “시몬스는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서 왔다”며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 수명을 연장시켜 사용주기를 늘리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나듐 포켓스프링 적용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인상으로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면서도 “이번 신제품은 내장재를 비롯한 모든 소재를 다시 만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지 기존 제품의 가격인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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